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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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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ddayadda 2020. 4.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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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저자 : 구병모

출판사 : arte

장르 : 한국 소설

평점 : 🌕🌕🌕🌕

읽은 날짜 : 2020. 04. 03 - 04. 07

 

 

 

 

 

 

 

 

 

 

 

 

 

10년 전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난 후부터 구병모 작가님의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거나 빌려서 읽고 있다. 알라딘은 1일~3일 사이에 전자책 캐시 충전 이벤트를 하는데 1월에 사놓았던 전자책 캐시가 아직 남아있기도 하고 매일 알라딘 전자책 적립금을 100원씩 꼬박꼬박 모아서 매달 마지막 날 3000원이 모이면 한 권씩 사고 있는데 뭘 살까 하다가 '구병모 신작'이라는 글자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질러 버렸다. 책이 안읽히던 요즘이었는데 이 책은 출판사 arte의 작은 책 시리즈라고 한다. 한국이었으면 종이책을 당연히 샀겠지만 아쉽게도 전자책.. 그래서 크기가 작은지 큰지는 감이 안 온다. 요즘 책 읽을 때는 대부분 아이패드로 보고 있는데 작은 책이라는 설명에 걸맞게도 내가 설정해놓은 글씨체 크기 기준으로 59쪽이었다. 내가 보통 병렬 독서를 하기 때문에 긴 소설은 한번에 읽어야 내용을 까먹지 않고 읽는 편이라 이 책은 짧아서 좋았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뭐랄까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 일까? 하고 생각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런 소설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읽고 나니 뭔가 씁쓸한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다. 난데없이 아파트에서 남자가 떨어져 죽어버린다.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연결되어있고 사람들도 그렇다. 타투(문신)에 관한 이야기 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새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포털사이트에 이 책의 후기를 좀 찾아봤는데 타투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이 좀 있어서 좀 의아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특이하다. 처음에 시미와 화인을 헷갈리긴 했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오진 않아서 일본 소설 읽을 때보다는 훨씬 편하게 잘 읽었다.

 

 

 

 

 

 

 

 

 

“문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미 씨는.”
사장이 문득 그렇게 물었을 때 시미는 김 대리의 말을 떠올렸다. 그냥 패션입니다. 귀걸이에 반지······.
“살갗을 얇게 찔러서 단지 색을 입히는 걸로 보이지만요.”
사장은 나무 재질로 보이는 바늘을 시미의 눈앞에 들어 보였다. 수작업 용구가······ 있는 모양이었다, 이곳에. 
“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요.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고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아무리 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그러니 시미 씨가 원하는 걸 말해주세요. 무엇이 시미 씨를 돌봐주었으면 좋겠는지.”
시미는 탁자 위 노트 태블릿에 손을 가져갔다.
이전에 사장이 한 컷씩 넘겨가며 설명해준 도안집이 거기 들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아픈 데에 이와 같은 문양을 그리면 병을 일으키는 나쁜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었어요.
머리가 아프면 이마에, 이명이 심하면 귓불에, 이나 턱이 아프면 이렇게 뺨에.

 

 

 

 

 

 

 

 

 

 

 

 

 

📚간단한 후기

개인적으로 긴 호흡 때문에 읽기 힘들기도 하지만 저자의 문체를 좋아한다.

소설이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항상 책을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20살 때부터 타투를 고민하던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피부에 새기는 건 심장에도 새겨진다는 대목이나 무엇이(어떤 타투/문신이) 나를 돌봐주었으면 하는지에 대해 묻는 부분이나, 옛날 사람들은 아픈 데에 어떤 문양을 새기면 병을 일으키는 나쁜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었다는 장면도 계속 고민만 하던 타투가 엄청 다시 하고 싶어 졌다.

특히 어떤 게 나를 돌봐주었으면 하는지에 대해 시미에게 묻는 장면에서 '나는 무엇이 나를 돌봐주었으면 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몸에 평생 가는 문신이기에 벌써 6년이나 고민하고 있지만, 감이 오질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어떤 걸 몸에 새겨야 할지 마음먹을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짧은 책이지만 뭔가 여운이 긴 책이다. 화인의 샐래맨더같은 그런 타투를 나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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